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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지난 일주일간 가족상을 당하신 세 분의 교우들이 있다. 어머니를, 남편을, 그리고 아버지를 잃고 나와의 만남과 통화에서 하염없이 우신 분들이 있다. 그 무엇으로 그 슬픔을 치유할 수 있을까! 단지 전능하신 주님께 위로를 부탁을 드릴 뿐이었다. 이런 슬픔의 상황에서는 주께서 지난 주일에 우리에게 주신 명확한 명령을 따르는 방법 밖에 없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 울고 있을 때 누군가 함께 해준다면 힘을 얻는다. 슬픔을 당한 사람에게 누군가 함께 해준다면 그 고통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것이다.


썬다싱(Sadhu Sundarsingh, 1893-1929)은 인도의 경건 인물로 힌두교 가정의 거센 반대를 물리치고 그가 체험했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았다. 예수를 일생 전했던 전도자로 그는 타고르와 간디와 더불어 인도가 낳은 위대한 삼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인도와 네팔과 티베트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이스라엘과 미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들을 다니면서 순회전도를 통하여 기도와 예수님 닮기 운동을 펼쳤다. 1919년 5월 9일(30세) 썬다싱은 마드라스를 거쳐 티벳으로 갔다. 하루 평균 40리를 걸으며 9월말까지 전도를 하였다. 그 해 티벳은 7월 30일부터 8월 9일 사이에 큰 눈이 내렸고, 9월말에는 산천이 눈 속에 파묻힐 정도였다. 그는 가는 길목에서 티벳인 한 사람과 동행했다.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눈보라와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사력을 다해 전진해 가는데 앞에 웅크리고 얼어 죽어가는 사람을 발견하였다.


썬다싱은 동행인에게 구조하여 업고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 동행인은 ‘그러다가는 우리도 얼어 죽소. 나는 살아야겠소!’ 하면서 혼자 가버렸다. 하는 수 없이 썬다싱은 혼자서 그 사람을 업고 갔다. 업고 가는 것이 너무 힘이 들어 등에 땀이 흠뻑 났다. 몇 시간을 이렇게 가고 있는데 얼어 죽은 시신이 앞에 나타났다. 가서 보니, 그는 바로 몇 시간 전에 혼자 살겠다고 가 버린 동행인이었다. 그러나 썬다싱의 등에 업힌 사람은 차츰 온기를 되찾아 살아났다. 나는 인도의 썬다싱의 생애를 다시 한 번 기억하며 비록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을지라도 우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 슬픔을 당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것을 기억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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