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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만남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

바쁜 목회 일정과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수시로 생기는 목회 현실 속에 내게 준비된 여행은 선교 외에는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지난 콜럼버스데이에 단풍으로 유명한 Bishop에 차를 이용한 1박2일의 캠핑을 다녀왔다. 갑자기 계획하여 떠나는 여행에 특히 그 기간이 연휴라면 내가 호텔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상황에서 차를 이용한 캠핑은 언제든지 갈수 있고, 언제든지 집으로도 돌아갈 수 있어 좋다.


잠시의 여행에도 지난 월요일과 같이 비숍의 아름다운 단풍 풍경이나 자연 속에 있으면 영혼이 정화되고, 잘 쉬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평온한 감정이 올라오며, 마음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한다. 한국에서도 여러 명산들을 찾아가며 자연을 즐겼지만 그때는 수많은 인파속에 여행을 해서 잘 쉬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그런데 미국에서 내가 자연을 더욱 즐기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조용하게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누린다는 점이다. 수려한 자연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한 감정을 느끼며 휴식을 잘 취하게 되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영혼의 부요함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는 것이 내게 큰 위로와 힘이 되지만 그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남은 더 큰 위로와 힘이 된다.


내가 워싱턴지구촌교회의 부목사 시절에 같은 부목사인 동갑의 친구가 있었다. 나의 자녀들은 그 친구의 자녀들과 잘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었다. 그런데 그 동갑 친구목사는 십여 년 전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떠났다. 그 친구의 2남 1녀 중에 첫째인 아들과 둘째였던 딸의 결혼소식을 들었지만 미국 동부의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어 축의금만 보냈다. 그런데 지난주에 있었던 고 지인태 성도님의 천국환송예배에 그 친구의 결혼한 딸을 만나게 되었다. 고인의 손주 며느리가 되었는데 장례예배를 통해 예상하지 못한 놀라운 만남이었다. 친구의 딸과의 만나게 되니 세상을 떠난 친구와의 추억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남과 같이 아름다운 사람과의 만남도 내게는 큰 위로가 됨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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